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면 나이가 든 것입니다. . 나이가 든다는 것은, 부인하고 싶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생일 파티를 할 때 생일 케이크위에 꼽는 초의 숫자를 줄이고 싶다면 나이가 든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유혹을 받습니다. 또한 아직도 젊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생각은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느낌은 청년들도 함께 느끼는 현실입니다. 청년들도 20대 중반에서 30대로 넘어가면 벌써 나이가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느꼈던 어느 날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어느 날 눈이 침침해 지면서, 이전에 잘 보이던 글이 잘 보이지 않을 때 겪는 당혹감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구나 겪는 공통점인 경험입니다. 차 열쇠를 손에 들고 있으면서 차 열쇠를 찾거나, 안경을 쓴 채로 안경을 찾을 때 경험하는 당혹감은 좌절을 느끼게 하는 감정입니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영원한 청춘으로 살고 싶어 합니다. 젊어 보이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만날 때마다 “젊어 보이네요!”라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합니다. 하지만 젊어 보인다는 것은 젊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젊지 않기 때문에 젊어 보인다는 말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슬퍼 보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청춘, 이미 떠나버린 청춘, 희미해져 가는 청춘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꼭 슬픈 일만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무르익는 것입니다. 노사연씨가 부른 〈바램〉이라는 노래의 마지막 가사가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의 가슴 깊숙이 파고듭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조금씩 익어가다가 무르익을 때 우리 인생은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무르익는다는 것은 원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하고 원숙해 집니다. 원숙해 진다는 것은 설익은 과실과는 달리 아름답고 맛있고 멋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임스 패커는 그리스도인으로 원숙해 진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품 있게 늙어간다. 하나님의 은혜에 온전히 사로잡힌다는 뜻이다. 그들은 날로 더 이해심이 깊어지고 인품이 성숙해진다.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굳센 의지가 있고 복원력이 좋다. 또한 확실한 균형감각과 풍부한 자원으로 사람들을 세워주고 멘토가 되어준다.” (제임스 패커, 『아름다운 노년』, 디모데, 19쪽)

제임스 패커는 영적으로 무르익는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권면합니다. 왜냐하면 영적으로 무르익는 것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무르익는 것이 그 어떤 형태의 물질적 부(富)보다 훨씬 가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영적으로 더 성숙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 안에서 은혜 가운데 늙어가는 사람은 지혜로워진다. 바른 길을 분별하고 선택하는 능력과 남을 격려하는 역량이 더 커진다.” (제임스 패커, 같은 책, 20쪽)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두 가지 활동을 지속하라고 권면합니다. 첫째는 ‘배우는 활동’입니다. 그는 “평생 배우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배우면서 성장해야 합니다. 둘째는 ‘이끄는 활동’입니다. 어른들은 젊은이들을 잘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어른들에게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배운 것과 경험한 것들을 통해 젊은이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지혜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사벳과 마리아, 바울과 디모데와 같은 리더십의 관계를 만납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정합니다. 성도님들도 함께 느끼시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청년들처럼 젊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르익어 간다는 점에서는 성도님들에게 큰 축복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서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무르익어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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